들깨는 잎과 씨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효자 작물입니다. 특히 장아찌, 생채, 깻잎무침 등 요리에 다양하게 쓰이고, 씨를 수확해 들기름이나 볶은 들깨로 활용하기에도 좋죠. 이 글에서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기준으로 들깨 파종시기를 정리하고,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재배 방법까지 한 번에 소개해드릴게요.
들깨파종시기 지역별
중부지방 들깨파종시기
중부지방에서는 5월 하순부터 6월 중순 사이가 들깨 파종 적기입니다. 중부지방에서는 모종보다는 씨앗 직파가 일반적이며, 발아 전까지 흙이 마르지 않도록 얇게 덮어주고 적당히 눌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파종 시기: 5월 25일 ~ 6월 15일
- 기온 기준: 18~22도 이상
- 파종 방식: 직파 또는 모종 이식 모두 가능
남부지방 들깨파종시기
남부지방은 보통 5월 중순부터 6월 초 사이가 적기입니다. 장마가 이르게 시작되기 때문에 반드시 6월 초까지는 파종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아요. 남부지방에서는 장마철의 습기와 병해를 고려해 배수성 좋은 토양, 높은 두둑, 멀칭 처리가 권장됩니다.
- 파종 시기: 5월 15일 ~ 6월 5일
- 장마기 대비 배수로 확보 필수
- 파종 방식: 육묘 후 모종 이식
들깨 품종 추천
잎들깨 품종은 보통 나물용, 쌈채소용으로 수확하며, 줄기 성장이 빠르고 잎이 넓어 수확량이 좋습니다. 텃밭이나 베란다에서도 키우기 쉬워 초보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들기름·조미용 품종은 주로 꼬투리에서 씨앗을 수확해 기름을 짜거나 조미용으로 사용합니다.
| 용도 구분 | 품종명 | 특징 |
| 잎들깨용 | 상엽, 소임, 동글1호, 동글2호, 늘보라, 새보라, 남천 | 잎 수확 중심, 줄기와 잎이 풍성하며 재생력 우수 |
| 착유·조미용 | 다유, 들샘, 백진, 단조, 안유, 소담, 다미 | 기름 함량 높고 향 우수. 꼬투리 크고 수확량 높은 편 |
기름용(착유용)으로 많이 재배되는 들깨 품종은 들기름 채유 효율이 좋은 다유, 병해충에 강하고 수확량이 좋은 들샘이 있습니다. 잎들깨(식용용)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마트에 주로 납품되는 상엽, 재생력이 강하고 줄기가 튼튼한 소임이 있습니다. 기름용과 잎들깨 겸용 품종으로는 소임, 상엽, 남천을 추천합니다. 자세한 품종 설명은 농사로 사이트를 확인해보세요.
들깨 모종심는시기
직파보다는 모종을 키워 이식하면 실패 확률이 줄어듭니다. 들깨 모종은 본잎 4~5장 이상일 때 심는 것이 좋으며, 5월 하순에서 6월 중순까지가 적기입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오전 시간대를 선택하고, 전날 물을 충분히 준 상태에서 옮겨 심어야 뿌리 활착이 원활합니다. 들깨는 이식 후 초기에 잎이 시들해 보일 수 있지만, 수분 유지만 잘 되면 금세 회복됩니다.
- 이식 적기: 5월 25일 ~ 6월 20일
- 본잎 수: 4장 이상
- 정식 시간대: 오전 또는 흐린 날
- 주의사항: 심은 직후 3~4일 직사광선 피하기
들깨 파종방법
1. 종자 준비
들깨 씨앗은 작고 가벼워서 파종 전에 미리 불리지 않아도 되지만, 발아가 고르지 않을 경우 약 4시간 정도 물에 불린 뒤 건조해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씨앗은 직사광선과 습기를 피해 보관한, 1년 이내 수확한 신선한 종자가 좋습니다. 모종을 사용할 경우엔 본잎 4장 이상, 줄기가 단단하고 뿌리가 건강한 상태의 모종을 선택하세요.
2. 토양과 두둑 만들기
장마철에 대비해 배수가 잘되는 흙이 필수입니다. 파종 전에 퇴비나 유기질 비료를 섞어 경운 하고, 두둑은 20~25cm 이상 높이로 만들어주세요. 이랑 간격은 60cm 이상 확보하면 좋고, 텃밭이라면 3줄 이내로 배치하면 관리가 편리합니다.
3. 파종 깊이와 간격
씨앗은 0.5~1cm 깊이로 얕게 심고, 흙을 살짝 눌러 씨앗이 날아가지 않게 고정합니다. 포기사이 간격은 25~30cm 정도가 적당하며, 너무 촘촘하면 통풍이 어려워 병해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모종 정식 시에는 손으로 구멍을 내고, 흙을 가볍게 눌러 고정해 주세요.
4. 물 주기
파종 또는 정식 당일에는 흙 전체가 적실만큼 충분히 관수합니다. 이후에는 주 1회 깊게, 겉흙이 마를 때만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철에는 과습을 막기 위해 배수로 정비와 멀칭(비닐 또는 볏짚 덮기)이 꼭 필요합니다. 초보자는 흑색 비닐멀칭을 많이 사용합니다.
들깨 수확시기
들깨는 잎 수확과 씨 수확 시기가 다릅니다. 잎은 보통 파종 30~40일 후부터, 씨는 개화 후 40~45일 이후 수확합니다. 깻잎을 수확할 경우는 포기사이를 넓혀 심어야 통풍이 좋고, 병해도 덜 발생합니다. 씨를 따는 시점에는 꼬투리를 손으로 만졌을 때 털어도 콩이 빠질 정도면 적기입니다.
- 잎들깨 수확: 7월 중순 ~ 9월 초
- 씨들깨 수확: 9월 하순 ~ 10월 중순
- 건조법: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서 3~5일 건조
- 보관: 완전히 마른 뒤 탈곡 → 밀폐 용기 보관
들깨와 함께 심으면 좋은 작물
들깨는 통풍·햇빛을 좋아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공간을 넓게 쓰는 작물이나 지나치게 그늘을 만드는 작물과는 피해서 심는 게 좋습니다. 키가 낮고 생육 주기가 짧은 작물, 또는 병해충 억제 효과가 있는 작물과는 궁합이 좋다고 보면 됩니다.
| 작물명 | 궁합 이유 및 장점 |
| 고추 |
진딧물·총채벌레 기피 효과, 통풍 확보에 도움 |
| 가지 | 해충 억제 + 공간 분리 용이 |
| 상추/열무/아욱 | 키 차이로 그늘 보호 효과, 빠른 수확 가능 |
| 서리태(콩류) | 질소고정 작물로 토양 건강 개선, 생육 주기 비슷 |
| 참깨 | 참깨 해충 억제 효과 상호 보완, 테두리 작물로 유리 |
들깨와 함께 심기 피해야 할 작물
| 작물명 | 피해야 하는 이유 |
| 옥수수 | 키가 너무 커서 들깨의 일조량을 가림 |
| 무/배추 | 십자화과 채소 수분 요구량과 pH 조건 달라 생육 부진 발생 가능성 |
| 오이/호박 | 덩굴작물 덩굴이 들깨를 덮어 통풍 방해, 병해 우려 ↑ |
| 부추/마늘 | 냄새 강한 작물 뿌리 분비물로 생육 저해 가능성 (상호 억제 작용) |
들깨 병해충 및 예방법
들깨를 기를 때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병해충은 흰가루병, 진딧물, 검은썩음병입니다. 대부분은 통풍 부족이나 배수 문제, 연작 피해로 인해 나타납니다.
1. 흰가루병 : 들깻잎에 하얀 가루처럼 보이는 곰팡이가 피는 흰가루병은 들깨 파종시기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에 자주 발생합니다. 병든 잎은 바로 제거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식간 확보, 유황제나 베이킹소다 희석액을 뿌리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진딧물 : 진딧물은 어린 새순과 줄기 끝에 모여 들깨의 즙을 빨아먹는 해충입니다. 잎이 오그라들고 생장이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나며, 조기 방제가 중요합니다. 강한 물줄기로 씻어내기, 천적(무당벌레) 활용, 유기농 살충제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검은썩음병 (세균병) : 검은썩음병은 줄기나 잎이 검게 변하며 말라죽는 세균성 병으로, 주로 배수 불량한 토양이나 연작 밭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병든 개체는 즉시 제거, 배수 잘 되는 토양 선택, 최소 3년 이상 돌려짓기(윤작)를 권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들깨는 하루에 몇 시간 정도 햇빛이 필요할까요?
A. 최소 직사광선 6시간 이상은 확보되어야 튼튼하게 자라며, 그늘이 많으면 키만 자라고 잎이 작거나 병해에 약해질 수 있어요.
Q. 들깨 물 주기는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A. 파종 직후엔 흙이 마르지 않게 충분히 주고, 이후에는 주 1회 정도 깊게 물을 주세요. 특히 장마철엔 배수 관리가 더 중요해요.
Q. 비 온 다음날 바로 비료 줘도 되나요?
A. 비 온 직후에는 뿌리가 약해져 있으므로 바로 주기보단 이틀 정도 지난 뒤 날씨가 맑을 때 액비나 유기질 비료를 소량 주는 게 안전합니다.
Q. 들깨를 베란다나 화분에 심어도 괜찮나요?
A. 가능합니다! 다만 깊이 30cm 이상 되는 큰 화분에 심고, 통풍과 햇빛이 좋은 곳에서 키워야 수확이 가능해요. 잎들깨는 특히 화분 재배에 잘 맞습니다.
Q. 들깨 한 그루로 깻잎과 들깨 둘 다 수확할 수 있나요?
들깨 한 그루로 깻잎과 들깨 둘 다 먹을 수는 있지만, 잎과 씨를 동시에 많이 수확하긴 어렵습니다. 잎 수확에 집중하면 씨앗 수확량이 줄고, 씨앗 수확을 목표로 하면 잎은 중간에 일부만 채취해야 합니다. 중간에 방향을 정해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Q. 씨앗과 잎 둘 다 수확하기 좋은 품종은 뭔가요?
소임, 상엽, 남천 품종을 추천합니다. 이런 품종은 주로 텃밭이나 소규모 재배에서 잎은 초기에 따고, 씨앗은 가을에 수확하는 방식으로 키우기 좋습니다. 초반(6~8월 초)엔 깻잎 위주로 수확 (줄기 중간 이하 위주로), 후반(8월 중~10월)엔 잎 수확을 멈추고 꼬투리 성숙을 유도하여 들깨를 수확하면 됩니다.
들깨와 깻잎 효능
들깨는 수확 후 볶아서 먹거나 들기름으로 짜서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들깨에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며, 항산화 성분도 많아 면역력 강화와 노화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깻잎은 베타카로틴, 비타민 A·C 등이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며, 식이섬유가 많아 장 건강과 소화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들깨는 잎과 씨앗 모두 활용할 수 있어 텃밭이나 소규모 재배에 특히 잘 어울리는 작물입니다. 파종시기만 잘 맞추고, 재배 과정에서 토양 관리와 병해충 예방을 조금만 신경 쓴다면, 여름엔 향긋한 깻잎을, 가을엔 고소한 들깨 수확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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