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집에만 있다 보니 몸도 찌뿌둥하고, 기분도 싱숭생숭했어요. 날이 조금 풀렸나 싶더니, 다시 꽃샘추위가 찾아와서 외출하기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더라고요. 마침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기로 했고,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서울식물원에 가보기로 했어요.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궁금하기도 했고요.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서울식물원은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정말 편했어요. 보통 식물원이라고 하면 차를 타고 한참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도심 속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더라고요. 마곡나루역 3·4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열린 숲이 펼쳐졌어요.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깜짝 놀랐어요. 아직 초록빛이 가득한 계절은 아니었지만, 탁 트인 잔디밭과 산책로를 보니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어요.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돗자리 깔고 앉아 쉬기에도 참 좋을 것 같았어요.
대형 온실
서울식물원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대형 온실이에요. 축구장만 한 크기의 유리 온실이 멀리서도 한눈에 보였어요. 안으로 들어가니 마치 동남아시아의 한 정원에 온 것처럼 후끈한 공기가 느껴졌어요.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뉘어 있었어요. 먼저 열대관부터 둘러봤는데, 들어서자마자 웅장한 뱅갈고무나무가 반겨줬어요. 나무 뒤로는 작은 폭포가 시원하게 흐르고, 덩굴이 우거진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서 마치 정글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식물들이 많았어요. 온실 한쪽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물속의 물고기들을 보며 한참을 떠나질 않더라고요.
🌿 빅토리아수련 – 커다란 잎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게 신기했어요.
🌳 바오바브나무 – 동화 어린 왕자에 나오는 그 나무!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 코우롭피아 기아넨시스 – 열매가 터질 때 ‘팡’ 소리가 난다는데, 직접 보고 싶었어요.
지중해관은 분위기가 또 달랐어요. 여긴 단순히 식물이 전시된 곳이 아니라, 각 나라의 정원 문화를 그대로 재현해 둬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그리스, 스페인, 터키 등 여러 나라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어요. 특히 터키의 세면대와 스페인의 카나리아야자가 인상적이었어요.
스카이워크
지중해관을 구경한 후에는 스카이워크로 올라갔어요. 온실 위쪽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길인데, 여기서 내려다보니 온실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서 멋졌어요. 마치 열기구를 타고 열대 우림 위를 날아가는 기분이랄까요? 온실을 한 바퀴 다 둘러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어요. 온실 안이 따뜻해서 한동안 머물러도 전혀 춥지 않았어요.
씨앗도서관 & 식물문화센터
서울식물원에는 식물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온실을 나와 식물문화센터도 들러봤어요.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씨앗도서관이었어요. 책이 아니라 씨앗을 빌려주는 도서관이라니, 참 독특하지요? 원하는 씨앗을 대출해서 집에서 키운 후, 수확한 씨앗을 다시 반납하면 된다고 해요. 반납은 의무는 아니지만, 반납을 많이 할수록 더 다양한 씨앗을 빌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식물문화센터에는 카페와 기념품숍도 있었어요. 푸드코트도 있어서 점심을 해결하기도 좋겠더라고요.
서울식물원 주변
서울식물원을 구경하고 나니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이 많더라고요.
🌿 양천향교 – 서울에 하나뿐인 향교라고 해요. 과거제도가 있던 시절, 학문을 배우던 곳이지요.
🎨 겸재정선미술관 –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에요.
🌿 허준박물관 – 한의학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들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서울식물원 근처에서 맛있다는 바지락칼국수도 한 그릇 했어요.
여기는 이가바지락칼국수예요. 가양역 근처에서 40년 전통을 이어온 바지락칼국수 맛집이에요. 진한 국물에 바지락이 듬뿍 들어 있어 마지막까지 개운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면은 쫄깃하고 굵어 국물과 잘 어우러지고, 해감이 잘된 바지락 덕분에 깔끔한 맛이 돋보였어요. 겉절이김치와 함께 먹으면 더욱 감칠맛이 살아나요.
✔️ 추천 메뉴: 바지락칼국수, 왕만두
✔️ 가격대: ₩10,000~20,000
✔️ TIP: 점심·저녁시간엔 웨이팅 필수! 피크타임을 피해 방문하세요.
다시 오고 싶은 곳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여유롭게 초록빛 속을 걸으니 마음이 참 편안해졌어요. 식물들이 주는 에너지가 이렇게 크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멋진 식물원이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네요. 특히, 지하철로 편하게 갈 수 있고, 실내외를 오가며 다양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서울식물원 방문 꿀팁!
✔️ 추운 날에도 걱정 없어요! – 온실이 따뜻해서 겨울에도 관람하기 좋아요.
✔️ 편한 신발 필수! –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꽤 걸어야 해요.
✔️ 도시락 챙겨가도 좋아요! – 열린 숲에서 간단히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어요.
식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가도 참 좋은 곳이에요. 다음엔 날이 더 따뜻해지면 다시 찾아가 봐야겠어요. 🌿 다음은 서울식물원 주차장, 입장료, 오시는 길을 정리했어요. 아래 버튼에서 확인하시면 관람에 도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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